
그냥 쓰다듬어주세요. 잘했다고, 너의 선택엔 틀린 것 하나도 없었다고. 위로해주고 꿈 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냥 뒤에서 안아주고 위로해주세요. 뒤에서 안은 채로 그저 손가락을 꼼지락, 엇갈렸다 풀며 나근한 목소리로 속삭여주세요. 그러다 가끔은 흘러내린 앞머리를 쓸어올려주며.
오늘은 골목에 가만히 서서 맥주 한 캔을 마셨어요. 귀뚜라미는 울고, 이따금씩 오토바이가 달려오는 소리를 들었어요. 나를 배려해 뒤도 돌아보지않고 달려가는 오토바이가 고마우면서도 야속했어요. 한 번은 무얼하나 돌아봐 주지, 왜 저러고 있을까 백미러로 한 번은 돌아봐 주지. 가끔은 쓸데없는 배려가 야속할 때가 있더군요.
아직은 어리고 여려 생채기가 자주 나나봅니다. 어떻게든 감추고 싶어하지만 여전히 감추려 노력 하지는 않네요. 오늘도 나 스스로의 어리광에 잠시 환멸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그냥 쓰다듬어주세요. 꿈에서처럼, 근데 이제는 그만 꾸고싶어요. 언제나처럼 헛된 희망을 품게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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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혼맥하고, 밤산책하며 홀로 맥주마시고.
그거 다 그때가 마지막이야.
이제는 밤에 하는 산책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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