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5월 02일

아무에게도 내가 필요치않은 존재라는 것에 대해 깨달을 때, 피해만 주는 사람이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을 때면 걷잡을 수 없는 환멸감이 들어선다. 스스로가 수치스러울 때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나는 자꾸만 어려진다.
인정받지 못하는 나에 대해, 상대방에게 털어놓으면 어느순간 나는 피해의식에 절어 있는 사람이 되어있기 마련이었고 어느샌가 나는 "그래 나의 그런 부분은 참으로 추하구나." 하고 스스로를 인정해야만 했다. 나의 추함과 부족함을 인정하는 사람이 멋있다던 말이 있던가? 그런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잘난 부분과 알찬 무언가를 알아차리는 사람이. 자신의 추함을 인정만 하다가는 금새 추락하고 마니까.
어느 한 미드에서는 자해한 흔적을 보고 "살기위해서" 라고 말한다. 자살하기 전의 여주인공은 상담사에게 "내가 움직이고는 있지만 움직이는 건 내가 아니에요. 거기에 나는 없어요." 하고 말한다. 사회성이 짙은 우리는 결국 누군가에게 필요성이 잊혀질 수록 나를 잊는다. 누군가가 기억해주어야 나를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점차 잊혀져가는 나를 붙잡기 위해 나약한 행동을 하는 것이 잘못된걸까. 나약한 것이 잘못된걸까. 누군가 나를 잡아줬으면, 알아줬으면한다. 심지어는 나의 감정 대리인이 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오늘 기분 어때?" "오늘 하루는 어때" 나의 하루를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날이 늘어갈 때마다 나를 잊는다. 모두가 스스로의 감정에 집중하고 있는데 왜 나는 그러지 못할까. 나를 드러내는 순간 그들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 "자기 얘기만 할 줄아는 사람" 이라고 치부 될 것만 같다.
동정받고싶다. 나를 불쌍히 여겼으면한다. 하지먼 그러면서도 나만큼 대단한 사람은 없다고, 끊임없으 추켜올려주고 내 우울을 받아내는 사람이 있었으면한다.
나는 단 한순간도 살고싶지않다고 생각한 적 없다. 왜 살아야하나 의문은 들었지만, 단 한순간도 말이다. .
당신에게 내가 필요한 사람인가요?
어느 한 순간, 내가 생각난 적 있나요?
나의 가치를 알려줄 누군가가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