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향F 2020. 10. 6. 11:54

 

 

 

변명2

또 다른 신의 탄생에 대해

들숨 날숨 반복하는 태양은 언제쯤 그 곳을 벗어 날 것인지. 알 수없는 먼지들과 함께 부유하는 그의 태어남은 도대체. 다시 한 번 토해내는 날숨에는 절벽 끝의 욕망이 담겨 있다더라. 욕망을 가지면 모두가 납작해진다 하더라. 욕망을 가지고, 납작해진 페이퍼맨은 자신을 야금야금 갉아먹었을까. 욕망은 과연 통제되어야 하는 것인가. 욕망 위에 올라선 우리의 발 끝은 과연 무엇일까.

자신을 버린 사람만이 환생할 수 있다던 한 평론가의 말에 대해 생각한다. 이유없이 믿어버린 최초의 존재는 과연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차갑게 내쳐버린 붉은 핏덩이를 향해. 아가야, 잘 자라다오. 했을까, 원망서린 시선으로 잽싸게 등을 돌렸을까. 그제야 응애, 하고 숨을 토해냈을 그 아이의 들숨 날숨에 대해 그녀는 고민 한 번 해봤을까.

까닭없이 믿어버린 최초의 존재 어머니에 대해 생각한다. 그녀만의 위로법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다 오늘은 날이 참 맑았다, 하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