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향F 2021. 2. 24. 23:43

 

 

괜찮다 스스로를 다독여도 결국은 욕심쟁이일 뿐이다. 본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보상심리에 자책한다. 네가 힘든 건 알지만 내가 힘든 걸 잊어서는 안된다 상대를 옥죄는 스스로의 성질을 못견딘다. .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라도 멀리서보면 제 모양을 갖추듯, 전기 줄 역시 무언가의 형태를 갖추고 있을 터다. 110층에서 바라보는 야경 속에는 차 안에 갇혀 저마다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겠지. 하지만 나는 오늘도 내 이야기를 적지 못했다. 온전히 완성되는 문장은 고작 "오늘은 떡볶이를 먹었다." 와 같은 1차원적인 사실관계들이다. 그 속의 나는 어땠으며 곁에 있던 이는 누구였는 지, 무슨 말을 들었는 지 결국은 또 다시 잊었다.

 

오늘 나는 배가 고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