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30(2)

여간 잠들기 쉽지않던 이틀 주말간. 뭔지모를 것이 자꾸만 콕콕 찌른다. 이전의 모습들인지, 아니면 그저 한순간의 기우일지 모를 것들이 스쳐지나가는데. 뭐랄까, 하나, 하나 계속 곱씹고만 싶어진다. 의미없고 허영뿐일 텐데 왜 계속 잡으려고 하는건지, 이미 끝나버린 인연들인데. 어릴 적부터 알던 내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어 한편으론 반갑고, 부끄럽기도하다. 알면서도 자꾸만 웅덩이 속 햇빛에 쳐박히는 곤충과도 같은 그런 모습. 한편으론 뚝심있고, 미련하다.
좋은 것만 보는 것도 짧은 것이 엄마가 되는 길 그 1년 간이랬나. 왜 일생에 그 말을 빗대지 않는지, 그렇더라도 조심스러운지 아주 약간은 알 것 같다. 첫 째, 좋은 것만 본다 해도 나에게 도움되는 것은 없으니까. 그저 만만해지는 길일 뿐이다. 쉬워지고, 함부러 대해도되는 그런사람이 되는 길일 뿐이다. 나는 나로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인데 그 가치를 떨어트리는 길일 뿐이다. 좋은 것만 보려다, 나쁜 것들을 놓친다. 난도질 해놓고, 어여쁜 십자수 선물만 기억하는 것과 다를게 무엇인가. 예쁜 사람 눈엔 나쁜 것만 가득할터다. 예뻐지려면 예쁜 것보단 나쁜 것을 보는 것이 더 쉬울 테니.
아이 눈엔 모든 것이 예쁜 것이란다. 자라면서 나쁜 것이 눈에 들어온단다. 예뻐지기 위해, 자라나기 위해 우리는 나쁜 것을 보는 법을 배운다. 다만, 나는 그 앎이 남들보다 늦었을 뿐. 어여뻐지는 것 보단 어여뻐보이기를 원했을 뿐. 오늘도 횟수로 육년을 함께한 약과함께 버텼다. 관계는 쉽게도 떠나가던데, 오롯이 자리하는 것은 이것 뿐이려나.
횟수로 십년 째 되는 날 나도 나쁜 것만 눈에 담는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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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10년째 되는 날이다.정도의 차이만 존재할뿐 나는 여전히 나다.발전보다는 덧씌어지는 사람일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