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이 들 때쯤 깬다.
왼 다리가 아프다.
발등부터 시작이었나.
꼬리뼈가 시작이었나.
위였나, 아래였나.
분명 나는 어딘가에 파스를 붙이고 싶다 생각했었다.
그러다 무슨 소용 있겠냐며 관뒀는데.
그 때 어디라도 파스를 붙였더라면
하루가 조금이라도 짧을 수 있었을까.
그때도 왼 다리가 아파 절었다.
하교하는 길은 행복해야하는 데,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그 길이 어찌나 길던지.
그 날의 해는 모든 것을 태우다 못해 내 연골을 태워먹었나.
신도 실수를 한다던데,
그 날의 실수는 각도를 잘못 맞춘거였나보다.
내 다리는 돋보기를 피하는 개미 다리일 뿐인가보다.
오늘은 바이킹을 탔다.
옛날에는 높이 올라가고, 빠른 것들도 잘만 탔던 것 같은데.
조금이라도, 짧을 수 있었을까.
자자. 잠을 자자.
자자 라는 단어를 쓰면서 속으로 자자라는 단어를 7번 말했다.
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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