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3/05/06/07/13/16
죽고싶다고 20번정도 읊조렸다. 이제는 죽을 용기따위도 없으면서. 멍하니 서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다가 울었다. 밥을 먹다가 머리카락에 국물이 묻어 울었다. 담배를 피디가 울었다. 무의식에 손목을 손톱으로 눌러대다가 멍이 생겨 울었다. 슬픔도, 분노도, 감동도 없는 눈물이다. 살아있음을 인지하는 순간 눈물이 터져나오는 거지. 비탄스럽고, 버거울 따름이다. 살아 있다는 사실이 이토록 어이없을 수가 있나. 나에 대해 아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번호를 바꾸고, 이름을 바꾸고, 집을 옮기고, 얼굴을 바꾸고, 주민번호를 바꾸고, 국적을 바꾸고,,,그리고 마지막에는 생존여부가 바뀌는 건가. 그러니까, 내가 사망처리되는 거지. 하지만 존재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