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사람을 미워한 적 없다. 나를 미워함을 비탄했고 반복되는 사실에 질려했을 뿐이다. 무서워했다. 뒤에서 앞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심장이 쿵, 쿵 뛴다. 눈알이 돌아간다. 세상이 어지러워 토할 것만 같다. 눈을 질끈 감는다. 눈치도 없는 몸뚱이는 방금 뭐라 했냐며 소리치지도 못하고 잠을 쏟아낸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의문의 목소리는 반복재생이다. 나는 여전히 그들이 무섭다.
일년 전, 강을 건널 때마다 바깥을 보자던 나와의 약속은 커녕 무엇 하나 지켜진 것이 없었다. 내 몸 하나 건사하는 일에도 애먹었고, 하루를 버텨내자는 심산이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힘내 이정도는 할 수 있어. 눈물이 났으나 울지 않았다. 관계가 무서웠다. 쉬는 일이 무서웠다. 아무도 나에게 관계를 잇는 법과, 쉬는 법따위 알려주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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