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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º*º 쓰다 º*º*º/˚나의변명

변명14
 
어느 맑았던 날에 대해
 
그대 옆 눈송이는 간헐적으로 발작한다. 위로 치솟기도 하고, 우로 돌기도하며 제자리에서 높이 뛰기 연습을 하기도한다. 그대의 눈은 열리지 않았으나, 소리를 듣고는 네가 왔구나. 조용히 읊조린다.
 
그대 옆 눈송이는 간헐적으로 발작한다. 위로 치솟기도 하고, 우로 돌기도하며 제자리에서 높이 뛰기 연습을 하기도, 그러다 바람을 타고 전력질주. 그대의 눈은 열리지 않았으나, 소리를 듣고는 네가 왔구나. 조용히 읊조린다.
 
그대 옆 눈송이는 간헐적으로 발작한다. 위로 치솟기도 하고, 우로 돌기도하며 제자리에서 높이 뛰기 연습을 하기도, 그러다 바람을 타고 전력질주, 그러고는 멈춰선다. 야, 소리친다. 그대의 눈은 열리지 않았으나, 소리를 듣고는 네가 왔구나. 조용히 읊조린다.
 
그대 옆 눈송이는 간헐적으로 발작한다. 위로 치솟기도 하고, 우로 돌기도하며 제자리에서 높이 뛰기 연습을 하기도, 그러다 바람을 타고 전력질주, 그러고는 멈춰선다. 야, 소리친다. 조용히 스위치를 끄고 난간에 내리 앉다. 그대의 입은 열리지 않았으나, 소리를 듣고는 네가 왔구나. 조용히 읊조린다.
 
그대 옆 눈송이는 간헐적으로 발작한다. 위로 치솟기도 하고, 우로 돌기도하며 제자리에서 높이 뛰기 연습을 하기도, 그러다 바람을 타고 전력질주, 그러고는 멈춰선다. 야, 소리친다. 조용히 스위치를 끄고 난간에 내리 앉다. 멀리오는 전우들을 보며 여기야! 다시 한 번 소리친다. 그대의 입은 열리지 않았으나, 소리를 듣고눈 네가 왔구나. 조용히 읊조린다.
 
그대 옆 눈송이는 간헐적으로 발작한다. 위로 치솟기도 하고, 우로 돌기도하며 제자리에서 높이 뛰기 연습을 하기도, 그러다 바람을 타고 전력질주, 그러고는 멈춰선다. 야, 소리친다. 조용히 스위치를 끄고 난간에 내리 앉다. 멀리오는 전우들을 보며 여기야! 다시 한 번 소리친다. 그들이 난간에 다달았을 때 눈송이는 발작한다. 위로 솟고 우로 돌고 제자리에서 뛰었다가 바람과 마주했을 때, 그대의 입은 열리지 않았으나 소리를 듣고는 네가 왔구나. 조용히 읊조린다.
 
그대 옆 눈송이는 간헐적으로 발작한다. 위로 치솟기도 하고, 우로 돌기도하며 제자리에서 높이 뛰기 연습을 하기도, 그러다 바람을 타고 전력질주, 그러고는 멈춰선다. 야, 소리친다. 조용히 스위치를 끄고 난간에 내리 앉다. 멀리오는 전우들을 보며 여기야! 다시 한 번 소리친다. 그들이 난간에 다달았을 때 눈송이는 발작한다. 위로 솟고 우로 돌고 제자리에서 뛰었다가 바람과 마주했을 때 눈송이는 죽었다. 그대의 눈은 열리지 않았으나 소리를 듣고는 네가 왔구나. 조용히 읊조린다.
 
바람과 마주했을 때 눈송이는 죽었다. 하늘 벌레를 품고 내려온 전우들은 야, 소리친다. 그대가 눈을 뜬다. 눈이 부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눈을 찌푸린다. 청명한 햇살이 쏟아진다. 그 속을 따라 벌레 떼가 내려온다. 서울이 벌레에 뒤덮힌다. 2019년은 돼지의 해. 해를 잃는다. 365일 눈이 내린다. 해를 잃는다.
 
이건 모두, 눈송이 때문이야.
쉼 없이 떨어지는 눈 떼를 보던 그는
눈을 찌푸리며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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