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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º*º 쓰다 º*º*º/˚토해내다

2018.08.24

당분간 말을 잊고 지내고싶다. 그간의 모습을 비춰보며, 아 나는 그랬구나. 비탄하고 후회하고 우울을 곱씹고 무언가를 탄회하고만싶다.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쳐 왔더라면, 이제는 다시 빠져들고만 싶다. 흙 속에서 눈알만 꺼내놓고 입을 뻐끔거리는 물고기들을 만날 때까지. 하염없이.

내 상황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기. 상담 마지막 날, 상담 선생님과 손가락을 걸며 했던 말이 떠오른 날이다. 상담의 시작은, 과장과 편집 그리고 망상이 뒤섞인 어린 아이의 말이었지만 중간에는 선생님의 눈물로 끝에는 결국 달라진 것 없이 맺어졌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두렵다. 어렵고, 벅차며 감당할 수 없어 피하고만 싶다.

9년 전 했던 그 말을 나는 지켜 왔을까. 중간마다 많이 발전했다, 느꼈지만 '편' 의 부재를 느낄 때면 다시 되돌아가곤 한다.

끝없는 계단과 사이마다의 횃불과 그리고 나. 단단함과 일렁임 사이에서 무얼 선택해야 하는걸까. 타버릴까, 지쳐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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