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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º*º 쓰다 º*º*º/˚토해내다

2018.09.07

문득 불행의 입장이 되어본다. 불행과 행복의 횟수를 세어보자, 아 그래 나는 그럴만 했구나. 가끔은 세속적인 쾌락에 빠지고만 싶구나 싶었다. 그저 온기를 느끼는 것 그거 하나로도 사랑에 빠져버리는 지극히도 단순한 불행의 입장. 불행은 생각보다 약한 것이어서 순간 하나로도 사라져버리곤 한다.

약한 것이어서 순식간에 비집고 들어온다. 불행이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굉장히 얇고, 작은 것이었으리라. 아주 작은 틈도 놓치지 않고 비집고 들어오니까. 들어 올려지고 내려지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어떻게든 나를 흘러보냈다.

우울의 간격이 너무 좁아 나는 자꾸만 넘어지곤 한다. 아무도 다독여주지 않는, 절대 '우선'이 될 수 없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그냥 웃을 뿐이다. 춤을 추고 몸을 흔들고 빠져나가는 머리카락을 보며 불행의 입장이 되어 본다. 바닥에 떨어진 머리칼은 내 것일까, 더는 내 것이 아닐까.

기대고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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