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99)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9.06.23/29/07.02 아, 예쁜건 참 많다. 그 아래 묻힌 것들도 참 많고. 내 안에는, 내 위에는 무엇이 묻히고 쌓였을까. 무엇이 묻혔길래 예쁜것도 예쁘다 하지 못하는 그런 심성으로 자라나는걸까. 나쁜 것을 보리라 다짐했건만 예쁜것만 보느라 멀리도 와버렸다. 돌아갈 수 있을까, 우울하지 않던 때로. 그런 때가 있었을까. 그래, 태초의 어리숙함 기억조차 나지않는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마냥 행복하고 우울에 무심한, 강인한 그런 사람이 될 수만 있다면 무료하고 무기력하다. 즐거움을 통째로 빼앗긴듯한 기분. 상대는 나고, 주체도 나다. 스스로를 자꾸만 밀어넣는 무자비함을 늘어놓는다. 하면 되지, 하다보면 될텐데. 왜 항상 말로만 그러는건지. 항상 그래왔다. 대충해도 중간은 가던 성격 탓인지, 무엇하나 열성적으로 파고들었던 적.. 2019.06.11/18/19/21 여름에 쌓일 습도는 몇일까. 숨막히게 쌓일 그것들을 생각하다 벌써부터 숨이 막혀오는 기분이다. 모두다 허우적거리며 버텨내는 걸까. 나만 유달리 예민한 걸까. 무슨 대답이 나한테는 더 편할까. 아, 아무래도 나만 힘들다는 것이 더 편하겠다. 그래야 맘 편히 티낼 수 있을 테니까. 모두가 걱정을 해줄테니까. ------------- 이 생각 버리는데 오래도 걸렸다! 사실 반 만 버림. 지금 나는 무얼하고 있지. --------------- 지금 나도 내가 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게따~ 회사에서 일했던 파일들을 복구하지 못했다. 저장기간 만료란다. 한달을 놓쳐 일년을 잃었다. 아,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는걸까. 의욕이 없는걸까 목표가 없는걸까 욕심이 없는걸까 멍청한걸까 --------- 넷 다? ㅋㅋ 2019.06.09 가늠 할 수 없는 해의 시간동안 얼마나 흔들려왔을 지 모르는 것처럼. 모두가 그렇게 산다던데. 그래서 아무도 나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건가보다. 궁금해하지 않는가보다. 당연히 있는 저 해의 시간에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담겼는 지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으니까. 앞으로 얼마나 우리를 데워줄지, 그것만이 궁금하니까. 얼마나 저를 태우고 있을 지 우리는 그따위 것 궁금해하지 않으니까. 잠깐, 엄마 나는 행복한가요? 2019.06.08 오늘 하루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의례적이어서 미안해. 오늘의 난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았어. 그저 어디 사이에 끼여 있는 행인6쯤이었지. ----------- 이때보다는 지금의 내가 훨씬 좋다. 이룰 수 없어 포기한 상태가 나약하지만…. 보다 더 솔직하니까. 2019.05.20 오늘 오후 7시까지는 잠들어 있었다. 그 사이 나는 부모님과 대화도 하고, 게임도 했으며 심지어는 가장 좋아하는 비빔면을 끓여먹기도 했다. 아침에 끓여먹은 비빔면은 전날 새벽 불면에 시달리다 주린 배를 움켜잡으며 내일은 꼭 비빔면을 먹어야지 하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 먹었다. 하지만 나는 오늘 오후 7시가 되어서야 깼다. 조개구이를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첫 담배를 태웠다. 집에 돌아와 위장약을 먹고 아픈 배를 감싸쥐며 양치를 했다. 참외를 먹으라기에 먹었다. 다들 자러 들어가길래, 토를 했다. 위장약을 먹어서인지 헛구역질만 연신 했다. 눈 핏줄이 터졌다. 아, 뭐라고하지. 예상치 못한 실수는 참 곤욕스럽다. 뭐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내 걱정과는 다르게 아무도 모를 수도 있겠다. -----------.. 2019.05.19 무관심보다 악독한 것은 무시다. 어려서부터 무시에 익숙했던 나는 그 누구보다 무시에 예민한 아이가 되었다. 대화에 등장하는 또다른 인물을 향하는 무시 역시 불쾌했고, 상대방의 말 끝에 향하는 것이 내가 아닐지라도, 나와 대화한다는 것만으로도 무시가 주제가 되면 불쾌했다. 불쾌했다기보다는 두려웠다. 혹여, 내가 무언가를 잘못힌 것은 아닌지. 이제는 내가 싫어지는 것은 아닌지. 더는 필요없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귀찮은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닌지하고 말이다. 순간 지나가는 표정과 눈빛을 읽는다. 특히나 무시와 가까울 수록, 나에게 향할 수록 예민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남들은 전혀 아니라고 말한다. 어디서 위로하는척 속이기는, 네가 멍청해서 모르는 거야. 걔는 나를 싫어한다고. . 편이 되어주지 못.. 2019.05.15 가끔은 엄마, 라며 울부짖고싶다. 나의 결핍이 단 하나의 문장과 순간의 눈빛으로 결정되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비탄하고 스스로의 약함이 부끄럽다. 한 아이에게 교실 안에서 맞고 들어온 날, 창문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 수많은 눈동자를 쉽게도 잊었던 나는 그날 밤의 두 동공을 잊지 못한다. 아무렇지않게 학원을 가고,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간 나는 한낱 여중생이었다. 바르지는 않았으나, 악하지는 않았다. 나는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따돌리는 그들에 속하고싶었고 위로받지 못할 사람임에도 위로받고싶어했다. 선함보담은 추악함에 가까운 날과 나였다. 엄마, 괜찮냐는 질문이 듣고싶었어요. 그 이후로 내 손목은 남아나지 않았다. 따돌림이 시작됐고, 수업도중 화장실로 뛰쳐나가 스스로의 뺨을 쳐내리기 시작했다. 그건 아마, 메세.. 2019.05.14 운명을 믿기보다는 도를 믿기로 했다. 만물 앞에 평등한 것이 신이기에, 나는 악에도 선에도 낄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일까. 무신론자들의 기도만큼 성스러운 것이 더 있을까. 그렇기에 나는 도를 선택하고자 한다. 성스러운 사람이 되기 위하여. 주인없는 스포트라이트는 예수를 비치고 있는 것일까. 무대 위 허공을 비추던 스포트라이트는 사실 먼지를 비추고 있었으리라. 사실 나도 이와같다. 아무것도 안했으면서도 했다는 변명거리를 찾아내는 것처럼. 무언가를 적어가고 있지만 사실 아무것도 적지 않은것처럼. 허공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처럼, 일 하는 척 멋있는 척 생각깊은 척 철든 척. 척에대한 척도를 알아가는 요즘이다. 힘들다는 물음에 아니라는 대답이 쉬워진 요즘. 나는 나를 인정한걸까 더욱 배척하게된걸까. -------.. 이전 1 2 3 4 5 6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