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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나는 어디까지 무너져내릴까. 괜찮아졌다싶으면 비웃기라도 하듯 다시 시작이지. 41살부터 운이 핀다는 말은 100세시대에 좋은 말인걸까, 아니면 지금 당장에도 지친 나에겐 나쁜 말인걸가. 30년도에 결혼한다던데 연하래. 내 인생에 연하라니 궁금은 해져. 그러니까, 일단은 41살까지는 버텨볼까. 그런 헛된 희망에 기대어 이어나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까. 아, 이래서 다들 사이비에 빠지는구나. 의지할 곳이 필요해서. 나는 단단한 위로가 필요해. 단단한 위안. 단단한 평온. 이럴 때면 심장이 지르르르, 떨리는 느낌이야. 몸이 가라앉고 쉽게 눈을 감지 못하고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게돼. 그러다보면 참지 못하고 이렇게 글이나 토해내지. 나는 잘 가고 있는 걸까. 어디까지 가는 걸까. 내 인생에 이런 꼬리표가 달리리라..
변명26 마지막 말을 적어야 한다면 나를 기억해줬던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종종 궁금해하고 이따금씩 떠올리며 나를 존재하게 해주었던 그 모든 이들에게 미워하고 증오했다고 전해주세요. 당신들의 무관심에 나는 단순히 사무치고 말았다고 그저 담담히 전해주세요. 나의 편이라고 선뜻 말해주었으나 나의 편이되어주지 않았던 그 모든 것들을 미워하고 증오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랬던 것처럼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달라고 그렇게 전해주세요. 이따금씩 궁금해하고 자주 잊어가면서 그렇게 떠올려주세요. 단순했던 사람입니다. 물어오면 곧게 답하고 나를 기억하고 궁금해하면 온전히 사랑했던 언제나 어린 날에 머문 사람입니다. 저무는 해를 보며 오늘도 살아남았구나 감동받으면서도 밤이 두려워 물기 가득한 마음을 ..
사랑의 실재 사랑은 형체가 없어 행복 좇듯하다 책임감으로 점철된 무형의 덩어리 먼지도 덩어리지면 형체를 갖기 마련이다 내리사랑은 무조건적이지 않고 발에 채이는 돌맹이와 같을 수 있다 수십년을 발에 채이는 돌맹이 사랑은 몰라도 구성요소는 아는 사람들 귀여움과 평화 그리고 대화면 충분하다 덩어리 지다보니 사랑이라 부르는거지
언제나처럼 지나갈거다 정리될거고 언제그랬냐는듯이 비웃기라도하듯이 언제나끊어내는것은 지독하다 심호흡을하자 다별거아닌일들이니까 집중하지말고 흘려보내자 버겁다는생각한순간이면 처음으로돌아갈테니까
2020.08.03/05/06/07/13/16 죽고싶다고 20번정도 읊조렸다. 이제는 죽을 용기따위도 없으면서. 멍하니 서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다가 울었다. 밥을 먹다가 머리카락에 국물이 묻어 울었다. 담배를 피디가 울었다. 무의식에 손목을 손톱으로 눌러대다가 멍이 생겨 울었다. 슬픔도, 분노도, 감동도 없는 눈물이다. 살아있음을 인지하는 순간 눈물이 터져나오는 거지. 비탄스럽고, 버거울 따름이다. 살아 있다는 사실이 이토록 어이없을 수가 있나. 나에 대해 아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번호를 바꾸고, 이름을 바꾸고, 집을 옮기고, 얼굴을 바꾸고, 주민번호를 바꾸고, 국적을 바꾸고,,,그리고 마지막에는 생존여부가 바뀌는 건가. 그러니까, 내가 사망처리되는 거지. 하지만 존재만은 ..
2020.07.25/26 갑작스런 불안감이 밀려온다.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이 나를 애워싼 느낌. 하지만 그것들의 시발점은 나다. 모조리 나의 선택이었고, 결정이었다. 매순간 깊은 고민없이 선택해왔던 것들이 되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곧 어떠한 상황이 들이닥칠 것이라는 불안감. 나는 항상 선택의 시작은 현명하지만 결과 직전의 선택은 참으로 멍청하다. 어딘가 망가졌고, 녹슬어가고 있다. 어디선가 오래된 나사의 괴성이 들리는 것 같다. 계속 소리친다. 나, 곧 여기서 빠질 것 같아. 차라리 나를 뽑아서 버려줘.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게 해줘. 머리로는 알지만 행해지지 않는다. 붙잡아 줄 누군가는 없으며, 기댈만한 곳은 없다. 다들 자기들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만하며 다가온다만, 내 눈에는 ..
2020.07.12 요즘의 나는 부유하고 있다. 시간을 떠다니며 나이를 먹어가는 나태한 인간. 그게 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틈이 생기니 계속 움직인다. 일을 하고, 일을 하지 않는 날에는 사람을 만난다. 꾸미고, 사진을 찍고, sns업로드를 한다.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어 , 열심히 사는구나. 라는 말을 듣곤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무식하게 사는구나. 말을 들으면 좀 찔릴 수도 있겠다. 생각할 틈을 주지 않으니 점차 생각이 둔해진다. 나는 계속 생각하고, 계산해야 회전이 빠른데.. 계속해서 사람을 만나지만 점점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엊그제는 3년만에 만났고, 그제는 4년만에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은 대하기 쉽다. 뭘 해도 그들의 눈에는 외관만 보이..
2020.06.12/23 무신론자는 오늘도 8시간 째, 사라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냥. 그냥. 사라져버렸으면. 사실은 항상 남들에게서도 아무 흔적없이 사라졌음 좋겠다고 말해왔지만, 사실은 아니. 뼈저리게 내 존재를 후회했으면 좋겠다. 사실은 꽤나 통쾌할 것 같거든. 기대받는 것은 참으로 부담스럽다. 사실 나는 인간적이지 않은 인간인데. 상대의 고민을 들으면서도 그 날의 저녁거리를 고민하는 인간이 나다. 나는 정말 사람인으로서의 인간이다. 어질인따위 존재하지 않는 그런 인간. 사람과 인간의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상대의 힘듦이 짐이되는 것은 누구나 그렇다던데, 상대의 힘듦이 전혀 와닿지 않은 것도 누구나 그런걸까. 내가 너보다 힘들어, 라는 말 보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따위가 먼저 튀어나온다. 내가 어떻게 해주길 원하는 걸..